SK바사, 5년간 2조4000억 투자
R&PD센터 2025년 완공 예정
중기부 'K-바이오 랩 허브' 조성
▲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조성되는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송도국제도시가 세계 최고,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중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착공을 계기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얼마전 글로벌기업 다쏘시스템의 보스턴 캠퍼스를 방문, 송도 K-바이오 랩허브를 통한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SK바사는 R&D 영역에서만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글로벌 빅파마 규모의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백신·바이오 산업의 혁신적 성장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선다. 팬데믹을 계기로 강화된 글로벌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백신을 개발해 시장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독감, 대상포진, 수두 등 이미 확보한 백신 외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등의 고도화 및 신규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이들 백신은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프라 고도화도 본격화한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발표했던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R&PD 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의 시설로서 글로벌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하는 바이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CDMO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R&PD 센터에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으로 평가받는 cGMP 수준의 생산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적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존 백신 플랫폼뿐만 아니라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얼마전 글로벌기업 다쏘시스템의 보스턴 캠퍼스를 방문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육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보스톤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힌다.

다쏘시스템은 프랑스 다쏘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68조원,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중기부는 2020년부터 다쏘시스템과 함께 제조, 로봇, 생명과학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민관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신규 20개사를 포함해 누적 90여개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고 있다.

중기부와 다쏘시스템은 생명과학 분야 최초의 3DEXPERIENCE Lab의 한국 유치 및 연내 개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쏘시스템에 따르면 3DEXPERIENCE Lab은 디자인, 엔지니어링, 제조 분야의 스타트업에게 3D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미국, 인도, 독일 등 전 세계 4개의 랩이 있으며 이번에는 생명과학 분야의 특화 랩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부는 보스턴을 벤치마킹해 송도에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K-바이오 랩허브'를 조성중이다.

▲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분야 대기업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추가로 들어서면서 '바이오 중심 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가 바이오산업에 진출하고,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지속가능경영재단은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이하 싸토리우스)과 함께 최근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바이오헬스케어 직무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전국 이공계 재학생·졸업생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직무를 이해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7~8월에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대학에서 싸토리우스 임직원 등이 바이오의약품 제작 공정과 관련한 이론·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싸토리우스는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바이오 연구·공정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세계 60여 곳에서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생산·연구시설을 착공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