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1·8부두 개방 놓고
市-항만公·항만公-업계 갈등
스마트오토밸리 등 협상 지연

인천항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졌다.

인천항만공사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임원 임면 및 항만위원회 구성 절차가 대폭 변경될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타공공기관 전환으로 사장단 임면과 관련한 사항이 기획재정부에서 해양수산부로 변경되면서 임면 절차에 혼선이 발생했다. 여기에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항만위원회 교체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올 초 인천시 추천 몫 항만위원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장 임원추천위원회에 인천시 추천 항만위원이 포함되지 못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항만공사 사장에 더 이상 해수부 출신 낙하산은 안된다며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여론이 거세졌다.

사장단 임기는 정해져 있고,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사장단 연임 불가 방침이 확고한 상태에서 사장 임명 시 해수부 낙하산에 대한 지역사회 비판 목소리도 대비가 가능한 예견된 사안이었다.

하지만 공사 운영 주무부서이자 이제 임원 및 항만위원 임면 권한까지 갖게 된 해수부나 인천항 운영에 책임지는 인천항만공사는 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인천항 현안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항만업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자 공모다. 인천내항 재개발과 관련한 1·8부두 개방 및 매각과도 맞물려 있다.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자 계약과 골든하버 매각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지역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송도 주차장 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인천 신항 전경
▲ 인천 신항 전경

▲ 세계적 불황에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자 공모 타당한가?

공사는 오는 20일쯤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1-2단계 운영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1-2단계 터미널은 1050m 3선석의 완전자동화 부두로 조성된다. 연간 처리 물동량은 138만TEU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하부공사가 마무리되면 공모로 선정된 운영사업자가 2026년까지 상부공사를 마무리하고, 2027년 운영을 개시하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운영사업자는 향후 30년간 터미널을 운영하게 되는데, 하부공사비뿐 아니라 상부공사비도 급상승해 이에 따른 임대료 산정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물동량 예측치를 채우지 못해 인천항 출혈경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인천내항 1·8부두 개방 및 매각, 인천시vs인천항만공사vs부두운영사 갈등?

십 수년간 인천항의 뜨거운 감자였던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이 1·8부두 개방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항만업계가 갈등을 예고 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하반기, 10월쯤 1·8부두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천항만공사와는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 인천내항 운영사업자인 인천내항통합TOC측은 인천항만공사에 개방범위와 시기 등과 관련해 협의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하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1·8부두 재개발의 핵심이 될 인천시의 수변 공간 매입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스마트오토밸리 운영자 선정?

인천내항 물동량의 핵심인 중고차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됐다.

오히려 운송선박이 없어 수출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은 물음표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한데다 시장자체가 위축돼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항만공사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 인천국제여객터미널2

▲골든하버 매각, 송도 화물차 주차장

글든하버 매각과 송도 화물차 주차장 운영은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신 국제여객부두 및 크루즈 전용 터미널 조성을 위해 공사채를 발행한 공사는 내항 1·8부두 일부 부지 매각과 골든하버 매각으로 예측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송도 화물차 주차장 준공을 놓고 인천경제청과 갈등을 빚고 있어 골든하버 매각 협상은 시작도 못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임기 만료된 최준욱 사장이 퇴임 후 거취가 불명확해지면서 어정쩡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임기가 사실상 끝난 사장단이 정무적, 경영적 판단에 대한 리스크를 누가 감당해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인천항이 리더십을 잃고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김원진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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