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균형 발전의 출발점
인천시, 교통망 구축계획 구체화

인천역~영종~공항 16.7㎞
인천발 KTX·제4연륙교 연계
전국 잇는 교통망 '이목 집중'
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총력
▲ 지난달 30일 송도국제도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에서 열린 '인천·공항 상생발전을 위한 범시민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창립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제2공항철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공약이자 원도심 균형발전의 출발점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교통망 구축계획이 구체화 되면서다. 제2공항철도는 경인전철과 수인선이 출발하는 인천역에서 영종하늘도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16.7㎞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2016년 제3차, 2021년 제4차 국가철도교통망구축계획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인천국제공항 여객이 급격하게 정상화되고, 내년말로 제4단계 건설사업이 종료되면 연간 여객 1억600만명 수용능력을 갖추게 돼 여객증가가 가파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공항경제권 형성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제2공항철도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인프라다. 제2공항철도를 중심으로 인천발 KTX 연계, 제4연륙교 등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그리고 전국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본다.

 

▲제2공항철도, 제물포 르네상스 성공 필수 인프라

인천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공약이자 원도심 균형발전의 출발점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중·동구 지역의 철도, 도로, 주차분야 등 11개 핵심사업을 포함한 '제물포르네상스 교통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11개 핵심사업을 살펴보면, 월판선 인천역 연장, 제2공항철도 건설, 경인전철 지하화, 인천지하철 순환3호선 추진, 트램으로 운영될 부평∼연안부두선 등 철도 관련 사업이 5개로 가장 많다. 이어 제4경인 고속화도로, 북성포구∼월미도 연결도로 설치사업 등 도로 관련 4개 사업, 월미, 신포동 공영주차장 확충 등 공영주차장 관련 2개 사업이다.

단연 철도 신설 및 경인전철 지하화 등 철도교통망이 중심이다. 제2공항철도와 월판선 인천역 연장, 내부 철도망인 인천 순환3호선과 부평∼연안부두선을 추진해 중·동구 원도심 지역의 교통편의를 높이고, 원도심을 미래 도시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전략도 마련한다. 세부적으로 제2공항철도는 사업 재기획을 통한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월판선 인천역 연장은 시행 중인 월판선 사업계획에 포함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제2공항철도 재추진이다.

제2공항철도는 경인전철과 수인선을 출발하는 인천역에서 영종하늘도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16.7㎞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7349억원을 들여 당초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

정부에서는 국제여객이 증가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수요에 맞춰 당초 2006년 1차, 2011년 2차 국가철도교통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6년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B/C비율이 0.75이 나오면서 국가철도교통망구축계획을 충족했지만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교통망구축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2026년 예정된 5차 국가철도교통망 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가 포함되지 않으면 상당 기간 철도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게 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이미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평상시의 상당 부분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내년 말이면 완료된다.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정도로 성장한다. 향후 5단계 사업도 앞두고 있지만 철도망은 현재의 공항철도 외에 달라진 게 없다.

공항경제권 구축은 물론 영종의 도시화 형성과 함께 영종 인구 유입도 지금보다 훨씬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서둘러야 한다.

인천은 수도권 최대 물류 거점도시다. 세계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홍콩·상하이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화물 물동량을 자랑하고, 인천항은 6년 연속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하며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철도물류 인프라는 부족하다.

5차 계획에 포함되더라도, 영종구읍뱃터~월미도를 잇는 철교 건설만 7~8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어도 2035년에서 2040년이나 돼야 완성을 바라볼 수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제물포 르네상스와 제2공항철도 연계로 사업성 증대

제물포르네상스는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공약이다. 현재 중구와 동구에 해당하는 제물포 일대를 부활시켜 원도심 발전을 꾀하는 계획이다. 주된 사업 대상지는 인천내항과 인천역, 동인천역 등이다.

대내외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통 인프라 시설을 보강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각지에서 제물포 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광역 철도 교통망 구축해야 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제2공항철도와 인천KTX의 연결이 필요하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정부가 5년 단위로 발표하는 국가 최상위 철도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2026년 6~7월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된다. 제2공항철도와 인천발 KTX의 연결은 경제적 타당성을 높일 수 있다.

제2공항철도와 인천발 KTX 개통시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까지 노선은 동일하고, 이후 오송~부산(경부선), 오송~익산~목포(호남선), 오송~익산~여수(전라선), 판교~강릉(경강선) 등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역에서 국내 곳곳을 KTX로 연결할 수 있다.

제2공항철도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제4연륙교를 하나의 대교로 연계하는 방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방식은 현재 상부, 하부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옆으로 공항철도가 다니는 영종대교와 유사하게, 상·하부로 제4연륙교와 제2공항철도가 하나의 다리로 소화하는 방안이다. 제4연륙교는 인천 중구 내륙(월미도)과 영종도를 잇는 4번째 다리다. 세계적 항만에서는 지하터널을 활용해 연결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다리 방식 외에 지하터널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지인 중·동구 원도심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앵커사업인 제4경인 고속화도로(중·동구~서울 오류IC)와 연계하면, 인천역과 신포동 일대 원도심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공항을 잇는 교통 허브가 구축될 수 있다는 당위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제2공항철도, 제4연륙교 사업을 위해서라도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보다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상호 보완하는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인천공항을 관문이 아닌 인천을 '최종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공항경제권 형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공항을 중심으로, 관광도 놀거리도 먹거리도 공연도 회의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명실공히 최종 종착지로서의 인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경제발전도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는 것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