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

최근 단행된 평택시 행정 5급 승진 인사 결과를 놓고 공직사회에서 파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에서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 상위 1번과 2번 모두 승진에서 탈락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평택시 승진인사는 각 개개인의 직무수행 능력도 큰 역할을 했지만, 이보다는 근평 결과에 따라 승진 여부가 결정돼 왔다. 최근 4년간 평택시 5급 승진인사만 봐도 몇몇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공무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진자가 근평 순으로 정해졌다. 이 때문에 근평은 승진을 좌우하는 척도로 너도나도 근평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선 1월 인사에서는 근평1번과 2번이 승진했고 3월 인사에서도 근평 1번이 승진하면서 근평 1번과 상위 순번은 승진이 당연시됐다.

시는 직무수행 능력과 시정 기여도 등을 따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이런 선례가 없어 공직사회 내부는 수긍보다는 그저 놀랍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공직자는 이번 인사를 “파격 그 자체고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정장선 시장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개인의 직무수행 능력과 시정 기여도 등을 이번 인사에 적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사권자가 그동안 관행을 탈피해 직원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대가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 시장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인사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해 내린 결론이고 앞으로 인사에서도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짧은 대답이다.

평택시 공직사회도 이번 인사를 계기로 충격에 빠지기보다는 개개인이 변화와 시정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