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바위·하나개해수욕장 '양호'
자월·대청면 C등급…개선 필요
그 외 왕산·을왕리·실미도 '보통'
▲ 하나개해수욕장 / 사진제공=하나개해수욕장유원지
▲ 하나개해수욕장 / 사진제공=하나개해수욕장유원지

인천 중구 섬 지역 연안의 침식 속도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해양수산부의 연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구 5개 연안 지점 중 2곳의 침식 등급이 A등급(양호)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을왕동 선녀바위해수욕장과 무의동 하나개해수욕장이 A등급을 받았고, 왕산·을왕리·실미도해수욕장은 B등급(보통)을 받았다.

침식 등급은 A~D로 나뉘며 A등급은 안정적 퇴적 경향이 나타나고 백사장이 잘 보전돼 재해로부터 안전하다는 뜻이다. B등급은 침식 경향은 있지만 안정적인 백사장을 유지하는 연안이며, C등급(우려)은 침식으로 백사장과 배후지에 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선녀바위 연안은 2014년부터 C등급을 받아오다 2021년 B등급이 된 뒤 지난해 A등급이 됐다. 하나개해수욕장 역시 2018년 C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 계단 오른 뒤 4년 만에 A등급을 받았다.

선녀바위 연안은 전년도 대비 해빈 폭(백사장)이 2m 늘었고 하나개해수욕장은 12.1m 늘었다.

같은 기간 옹진군 조사 대상 8곳 지점 중 벌안(자월면)·사탄동(대청면) 연안은 C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외 연안들은 B등급이다.

장정구 생태역사공간연구소 준비위원장은 “해수면 상승과 개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침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옹진군이 먼 바다이기에 중구보다 침식이 더할 수도 있겠지만 표본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지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고 그에 맞는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천시 항만연안과 관계자는 “인천은 전체적으로 B등급 수준”이라며 “해수부가 인천 연안 전체를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에서 자체적 연안 실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