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억 4703억… 전월比 2%↓
갭 투자 성행 신도시 중심 하락세
▲ 아파트 관련 사진. (위 사진은 아래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아파트 관련 사진. (위 사진은 아래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인천지역 전세 가격 감소세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올해 초에 비하면 하락 폭은 조금 줄어든 모습이지만 7개월 새 22% 넘게 떨어졌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 평균 전세 가격은 2억4703만원으로 전달인 2월 2억5210만원보다 2% 하락했다.

지난해 6월 3억314만원으로 지역 내에선 역대 평균 전세가격을 기록한 이후 매달 빼놓지 않고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현재 인천 평균 전세 가격은 2021년 5월(2억4533만원) 수준까지 돌아섰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집값 상승과 함께 전세가도 본격적으로 치솟던 2020년 하반기 가격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 역시 낮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갭 투자가 성행했던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인천 연수구 아파트 경우 57.8%를 나타내 50% 선을 위협받고 있다. 중구와 서구 전세가율도 각각 60.5%, 61.6%으로 5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년 전이던 2021년 3월 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이 72.6%였는데 지난달 64.4%까지 주저앉았다. 그동안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에서 전세가율 하락세도 가팔랐기 때문에 역전세난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역전세난이란 전셋값은 내리고 매물은 늘어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반환을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갭투자로 아파트를 사들였던 이들에겐 역전세난 위험이 더 크다. 새로운 세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은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대출을 받거나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인천지역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초 들어 연수구를 중심으로 인천 집값 하락세가 누그러졌다. 작년 말과 같은 집값 하락세는 멈췄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면서도 “2년 전보다 전세가 형성이 낮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집값 높은 동네에선 계약 갱신 때 1~2억씩 되돌려주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