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불허 카자흐인 울타리 넘어
여객기 실탄 반입 등 사고 잇따라
김경욱 사장 사의…곧 입장 발표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된 카자흐스탄인 2명이 제4활주로 북측지역에 위치한 4단계 건설공사용 임시초소(EG4) 인근 외곽 울타리를 넘어 밀입국하는 황당한 항공보안 사고가 터졌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4시19분쯤 카자흐스탄 국적의 A씨(21)와 B씨(18)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측 230번 버스게이트 유리창을 깨고 400m 떨어진 외곽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다.

이들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불허 판정을 받아 제2여객터미널 3층 환승구역에서 송환 대기 중 새벽 시간에 버스게이트 옆 벽면 유리창을 소화기로 깬 뒤 활주로 지역으로 나가 울타리를 넘은 것으로 확인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이 외곽 울타리를 넘어갈 당시 침입감지시스템(장력센서)이 작동하자 경찰에 “시스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고 신고했다. 인천공항통합운영센터(IOC) 접수된 시간은 26일 새벽 4시33분이다.

경찰은 이들의 도주를 확인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넘어간 외곽 울타리 밖 인근에는 설치된 폐쇄회로가 없어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 및 경비를 전담하고 있는 인천공항보안_는 잇따른 항공보안 사고가 터지면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지난 10일 제2여객터미널 환승구역 동측 보안검색(대)에 구멍이 뚫려 여객기 안으로 권총 실탄이 반입돼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탑승구로 되돌아온 '실탄회항'을 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인 2명이 밀입국하는 중대한 항공보안 사고까지 악재가 겹쳤다.

한편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대한항공 여객기 내 실탄 반입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2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로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