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침입한 외국인들이 전동차에 낙서한 그라피티 모습.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 인천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 몰래 침입한 외국인들이 전동차에 낙서한 그라피티 모습.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인천지하철 등 전국 지하철 기지 9곳을 돌며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 낙서를 한 미국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20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A(27)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합의를 진행 중인데 피해자 측이 (교통공사 등) 모두 회사여서 내부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내달 17일 오전 증거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구형하는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9월24일 오전 3시쯤 이탈리아인 B(28)씨와 함께 보안시설인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WORD'라는 알파벳 글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같은 해 9월14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을 돌며 9개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그려 손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B씨와 함께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 끝에 지난해 11월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B씨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