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19세기 초반 시작된 미국의 이민 유입은 다양성의 국가를 건설하는 기반이었다. 미국의 이민을 상징하는 도시가 뉴욕이다. 자유여신상 인근 섬에 미국 이민역사와 이민 후손의 자료를 전시한 엘리스아일랜드이민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이민 미국인들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성지와 같은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는 영화 '대부'에 등장하는 이민 1세대 빅터 콜리오네의 이민 과정도 묘사돼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이민을 받는 나라가 아니라 이민을 가는 나라였다. 인천에는 독보적인 진출 이민역사를 상징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1902년 12월 최초의 이민이 출발한 월미도 선창을 바라보고 들어선 한국이민사박물관이다.

재외동포청 설립목적 중의 하나가 민족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다. 재외동포청이 단순히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앞으로 3세, 4세 재외동포 후손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을 계승하는 기관으로 우뚝 서야 할 이유이다.

현재 재외동포청 유치를 두고 여러 도시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떻게 결정되어야 할까? 각 도시별로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 위한 설득의 논리와 주장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행정편의나 지역분배, 정치적인 배려가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천은 120년 전 시작된 우리나라 이민역사를 상징하는 도시이다. 인천은 서울이나 세종에서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이민역사의 현장이고, 광주나 고양시에 없는 이민의 뿌리와 상징성을 갖춘 도시이다.

인천시민들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해 단지 국제공항의 접근성이나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과의 연계성으로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재외동포청을 유치할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와 함께 인천 각계의 기관·단체, 인천시민의 포용성이 미래 재외동포청의 발전으로 이어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도시 뉴욕에 버금가는 도시가 인천이다. 정부의 재외동포청 입지 결정을 앞두고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을 대신할만한 도시가 또 있는지 묻고 있는 것 아닌가. 재외동포의 씨앗을 뿌린 인천에서 재외동포청의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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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재외동포청, 역사도 입지도 인천이 최적지 오는 6월 공식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 역시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역사성·문화성·접근성·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먼저 한국 이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국 최초의 공식 이민은 1902년 12월 제물포에서 이뤄졌다. 당시 하와이에 사탕수수농장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121명의 한국인이 사탕수수농장에 일하러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났다.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사실 하나가 더 있다. 이렇게 하와이로 건너간 동포들 성금으로 설립된 학교가 바로 인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