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자차·철도 이용하는데
예약자 한해 주말·공휴일만 가능
지역 경제 활성화도 타격 우려
구·의회 “미뤄 달라·절충안 필요”
철도 측 “이용객 민원 많아 시행”
▲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오가는 공항철도 내 자전거 휴대 승차 제한이 시작된 6일 인천 계양구 계양역 공항철도에 자전거 승차 위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6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오가는 공항철도 내 자전거 휴대 승차가 제한되면서 인천시와 중구가 공들이고 있는 영종도 자전거길이 '자전거 없는 자전거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와 공항철도㈜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한 자전거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에만 휴대 승차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전거 휴대 승차 기준 변경안을 시행했다.

이에 영종도를 찾으려는 자전거 동호인들은 평일에 접이식·휴대용 자전거가 아닌 일반 자전거로는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없고 주말·공휴일도 사전 예약자만 영종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공항철도는 서울에서 김포공항을 지나 인천 계양구와 서구 청라국제도시, 중구 영종도로 들어와 인천공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문제는 공항철도 내 자전거 휴대 승차 제한이 영종도 자전거길 활성화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는 서구 정서진을 시작으로 제3연륙교~영종도 해안남로~무의도~용유해변~해안북로~신도~시도~모도를 순환하는 120㎞ 길이의 '300리 자전거 이음길'을 만들 계획이다.

제3연륙교가 아직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전거 동호인들은 철도나 자차를 이용해 영종도를 방문하고 있다.

손은비(국민의힘·비례) 중구의원은 “영종도 자전거 라이딩 코스가 동호인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코스가 됐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한다”며 “자전거 없는 자전거 도로가 될까 우려된다. 자전거 휴대 제한이 아닌 절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도 지난달 27일 공항철도㈜에 2025년 제3연륙교 개통 전까지 자전거 휴대 승차 제한을 미뤄 달라는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운영사에 요구 중”이라며 “공항철도가 중구만의 구간이 아니라 서구·계양구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 차원의 대응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이 많다 보니 큰 짐을 갖고 타는 분들 민원이 많아 자전거 제한을 두게 됐다”며 “전면 제한은 아니다. 주말·공휴일에 사전 예약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접이식·휴대용 자전거는 평소에도 휴대한 채 승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