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 2.76대당 충전기 1대꼴
힘들게 찾아도 사용 중 또는 고장
완속 기기선 밤새 다 못 채우기도

전문가 “급속 충전기 확대해야”
시 “2027년까지 3만여대 보급”
▲ 지난 21일 낮 12시30분 인천 부평구 한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택시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

지난 21일 낮 12시30분 인천 부평구 한 공영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앞.

지난해 9월부터 전기 택시를 몰고 있다는 변모(67)씨는 전기차 사용의 불편한 점으로 '충전'을 꼽았다.

변씨는 “보통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 1시간씩 충전하는데 거주지가 100세대 미만 아파트라 충전시설이 따로 없어 퇴근하고 주민센터와 구청 내 빈자리를 찾아 헤맨다”고 토로했다.

이어 “힘들게 충전소를 찾아가더라도 이미 충전 중이거나 고장 나 있는 충전기가 많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전기차 충전시설이 전기차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환경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등록된 전기차는 2만6242대인 반면, 충전기는 급속형 846대, 완속형 8679대 등 총 9525대에 그친다. 전기차 2.76대당 1대꼴로 충전기가 보급된 셈이다.

인천은 전국에서 전기차 등록 대수가 4번째로 많지만 이에 반해 충전시설은 2번째로 부족한 상황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즘 나오는 신형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70㎾ 정도인데 완속 충전기는 보통 3∼11㎾다 보니 밤새 충전해도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미 설치된 완속 충전기에서도 급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개선하면서 급속 충전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급속 충전기 설치를 위해선 부지도 필요하고 전기 동력도 새로 끌어와야 하다 보니 단기간에 충전시설을 확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2027년도까지 전기차 2.5대당 1대를 목표로 충전기 3만4700대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