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민사 출발지 상징성
항만·공항 인프라 등 최적지
1904년의 제물포항  /사진제공=인천시
▲ 1904년의 제물포항 /사진제공=인천시

신설될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 동포들이 네트워크를 맺는 허브이다. 인천은 개항과 첫 공식 해외 이민 출발지라는 역사성과 항만과 공항이 있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재외동포청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 인천제물포항에서 출발해 하와이에 도착해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호놀룰루 와이알루아 (Hawai Waialua)지역에 위치한 농장. 지금은 커피판매점과 비누 판매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사탕수수밭의 모습이 비누 판매점( North Shore Soap Factory)곳곳에 사진이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인천제물포항에서 출발해 하와이에 도착해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호놀룰루 와이알루아 (Hawai Waialua)지역에 위치한 농장. 지금은 커피판매점과 비누 판매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사탕수수밭의 모습이 비누 판매점( North Shore Soap Factory)곳곳에 사진이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인천은 해외 이민 출발지

1902년 12월22일 인천항 8부두(옛 제물포항)에는 121명의 조선인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하와이로 향할 이민선 갤릭호에 오르고 있었다. 우리나라 첫 공식 해외 이민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하와이 이민자들은 사탕수수밭과 파인애플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들은 비록 몸은 조국을 떠났지만, 결코 고국을 잊지 않았다. 1909년 안중근 의사 저격 소식을 들은 한인들은 농장에서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아낌없이 내주며 독립운동에 기여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한·중 교역의 최대 관문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에서 촬영한 인천국제공항.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한·중 교역의 최대 관문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에서 촬영한 인천국제공항.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터진 땅, 열린 도시 인천

1883년 인천의 제물포 개항은 미래를 향한 개벽이었다. 미개로 인한 후진에서 개발에 따른 선진의 발판이었다. 인천시 중구에 일본, 미국, 청나라,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문물이 교섭하는 조계지가 만들어졌다. 2001년 3월29일 대한민국 하늘길에 큰 문이 열렸다.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89개 항공사에 194개 도시를 잇고 있다.

 

▲ 21일(현지시간) 이민 120주년을 맞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과거 한인합셩협회 자리를 방문해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이민 120주년을 맞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과거 한인합셩협회 자리를 방문해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재외동포 상징과 인프라가 있는 도시

하와이 이민자들은 고국의 발전과 하와이 교포 2세 교육을 위해 대학 설립에도 나섰다. 하와이 교포들이 자신들이 이민을 떠났던 인천이 학교 설립 최적지로 여긴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하와이 교포들의 성금 등으로 1954년 재단법인 인하학원이 설립하면서 인하공과대학으로 개교한 것이 지금의 인하대학교다. 우리 역사 첫 공식 해외 이민의 출발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옛 제물포항이 마주 보이는 인천 월미도에 들어선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국 호놀룰루시 프린스 와이키키(prince wakiki hotel)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에게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필요성과 타당성에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지난해 12월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국 호놀룰루시 프린스 와이키키(prince wakiki hotel)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에게 `인천 재외동포청 유치'필요성과 타당성에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서 시작한 배웅을 마중으로 보답해야

새로 신설될 재외동포청은 이런 연유에서라도 인천으로 와야 한다. 인천서 시작된 '배웅'을 이제 '마중'으로 보답해야 한다.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한다. '거자필반'의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고국의 독립과 발전을 포기하지 않던 해외이민자들의 꿈이 알알이 맺혀 있는 인천. 이제 인천은 세계 도처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750만 재외동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국과 연결의 끈을 이어주어야 한다.

/조혁신 논설실장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