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흥국생명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선택은 결국 외국인 지도자였다.

흥국생명은 19일 “전 튀르키예항공을 지도하던 아본단자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라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18일에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Big Power Ravenna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앞으로 선수, 코칭스태프와 화합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배구단의 감독이 되어 영광이고,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핑크스파이더스의 강점과 한국분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저는 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며,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배구계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새 감독 선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영수 수석코치는 단 한 경기만 감독대행으로 나선 뒤 팀을 떠났고,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감독 부임을 고사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면서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박수를 받았다. 사령탑을 오래 비워둘 수 없고, 국내 지도자들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흥국생명은 외국인 지도자인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