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도입 이후 49년 만에
기사들 자율 운행 경쟁 키워
▲ 택시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택시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인천지역에서 법인·개인택시 부제(의무휴업제)가 해제된 지 2개월이 된 가운데 택시업계에선 손님 태우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5일 인천에서 개인택시는 3부제, 법인택시는 12부제로 운영되던 택시 부제가 전면 해제됐다.

이번 부제 해제는 1973년 석유 파동으로 유류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된 지 49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틀을 일하고 하루를 쉬는 개인택시와 열하루 동안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법인택시 기사 모두 자율적으로 택시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부제 해제로 손님 태우기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A(62)씨는 “택시는 출퇴근 시간과 저녁 늦은 시간 등 특정 시간대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이때 손님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부제 해제 이후 경쟁이 더 치열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법인택시 기사 B(66)씨는 “개인택시는 운행 시간이라도 자유롭지만 정말 힘든 건 운행 시간과 사납금이 고정된 법인택시 기사들”이라며 “여기에 서울시가 택시비를 인상하면서 아직 요금이 오르지 않은 인천 손님들 사이에 벌써 '택시비가 비싸졌다'는 인식도 생겼다”고 우려했다.

반면 부제 해제에 따른 부작용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아직 부제가 해제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승객 증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서울 택시비 인상과 내달로 예정된 인천 택시비 인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인천지역 택시 수는 개인택시 8968대, 법인택시 5385대로 총 1만4353대로 집계됐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