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12억 투입 작년 조성
추락·적설 방지시설 등 미비
안전 우려 문 닫아…주민 불편

시, 군에 시정 요구·징계 처분
군, CCTV 보강 등 개선 계획
▲ 지난달 22일 잇따른 폭설로 출입이 금지된 인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 앞 공영주차장 건물 모습./사진제공=독자
▲ 지난달 22일 잇따른 폭설로 출입이 금지된 인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 앞 공영주차장 건물 모습./사진제공=독자

인천 옹진군 백령도 주민 A씨는 눈이 내린 지난달 22일 용기포신항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당장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시설은 육지를 오가기 위해선 꼭 들려야 하는 용기포신항 앞에 세워진 2층 규모 주차타워로, 여객선 이용객 편의 제공을 위해 지난해 1월 조성됐다.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은 이 사업에 12억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추락·적설 방지시설을 비롯해 폐쇄회로(CC)TV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군이 눈이 내릴 때마다 주차장 폐쇄란 극단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눈이 꽤 쌓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걱정되다 보니 사정사정 끝에 염화칼슘을 직접 뿌리고 눈을 치운 후에야 차를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며 “많은 돈을 들여 주차장을 지어놓고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달 22일 잇따른 폭설로 출입이 금지된 인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 앞 공영주차장 내부 모습./사진제공=독자
▲ 지난달 22일 잇따른 폭설로 출입이 금지된 인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 앞 공영주차장 내부 모습./사진제공=독자

1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백령지역에 눈이 내린 가운데 용기포신항에 설치된 주차타워(연면적 1926㎡·91면)가 일시 폐쇄되면서 주민들 불편이 이어졌다.

군은 주차장 폐쇄에 대해 옥상인 2층을 오르내리는 차량 통로에 눈이나 비를 막을 수 있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를 든다.

여기에 비상 상황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는 별도 시설 관리 인력조차 부재해 폐쇄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차타워 안전 문제는 지난해 인천시 종합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시는 “차량과 구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진단을 거쳐 시설을 개선하라”며 군에 시정 요구와 함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공영주차장 유지 보수(4000만원)와 CCTV 설치(4000만원) 등 시설 개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군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을 확충하고 시설 관리를 위한 별도 인력을 채용하려 한다”며 “이전까지는 단기 일자리 사업 참여자가 배치되면서 비상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인력을 추가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