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30일 대중교통, 병원, 감염 취약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인다고 판단, 일상 회복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본 것이다.

당국의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 시설 등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항 등 대중교통 탑승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 시설, 경로당 등에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감염 취약시설엔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이 해당하는데, 이 공간 내 사적 공간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대중교통을 통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대부분 2년 넘게 써온 마스크 벗기를 어색해하는 모습이었다.

출근 전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는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30대 김 모 씨는 "오래간만에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뛸 때 잠깐 벗고 뛰었다가 다시 쓰고 뛰었다"라고 말했다.

"헬스장 내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뛰어서 벗고 있기 눈치가 보였다"며 덧붙이기도 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 직장인 채 모 씨는 "사내에 외부인 출입이 잦다 보니 가급적 사무실 내에서 마스크 벗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오래 쓰고 있다 보니 제법 익숙해져서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중구 내 사무실에 다닌다는 김 모 씨는 "출근하니 다들 마스크를 벗고 있어 반갑기도 하고 조금 낯설고 얼떨떨하기도 했다"며 자신도 얼떨결에 마스크를 벗은 채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A 카페 주인인 장 모 씨는 "아무래도 손님들과 가까이서 직접 말해야 하고 접촉해야 하니 아직 조심스럽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벗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에 방문한 손님들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전부 마스크를 쓴 채로 왔다며 "날도 춥기도 하고, 특히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문앞에서 부랴부랴 쓰시고 들어오신 분도 많다"고 말했다.

때마침 택배 배달을 온 기사 40대 김 모 씨는 새벽부터 배송에 나섰지만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새가 없었다며 평소와 달라진 것은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진 첫날 오전, 추운 날씨에다 마스크 착용하는 일상에 익숙해진 국민이 대부분 자발적으로 착용에 나서면서 눈에 띄는 큰 혼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당국이 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가 5월쯤 가능하다고 예상하는 만큼 그 전에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을 보다 세밀하게 마련해 불필요한 혼선과 피해가 일어나는 일 없도록 해야 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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