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지원으로 노숙인 구호 활동 펴는 활동가./사진=미국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이후 종업원들로부터 제기된 "안전 우려"를 이유로 미국 내에서 유명 커피 전문 판매업체인 스타벅스는 총 35개의 매장을 폐쇄한 바 있다.

코로나 이후 쉴 곳을 찾으려는 노숙인들이 매장 내 자리를 잡는 일이 더 빈번해지면서 복지·구호 분야 전문가가 아닌 스타벅스 종업원들이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외신은 이후 스타벅스에서 미국 내 일부 매장에 훈련받은 사회복지 활동가를 배치해 노숙인 구호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고 이를 통해 매장 운영에 도움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스타벅스 매장 내 배치된 활동가들은 매장을 찾은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소, 쉼터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따뜻한 옷이나 새 양말을 주는 등 상황에 맞게 조치한다.

스타벅스는 이런 활동이 결국 매장 분위기를 개선해 실질적으로 영업에 도움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구호단체들과 협력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현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시카고, 덴버 등 8개 미국의 125개 매장에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숙인 2만3천여명이 필요한 서비스 연결 등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국 내에서 노숙인 구호는 지방정부나 연방정부 기관에서 맡아왔지만, 실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민간기업 매장에서 기업이 직접 나서서 그 역할을 분담해 해당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결국 도움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최근 수년간 다툼이 발생했을 때 상대의 흥분을 진정시키는 훈련을 매장 종업원들이 받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런 훈련은 노숙인이나 마약중독자 등이 매장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업원들은 아편류 마약의 급성중독에 해독제로 쓰이는 '나르칸' 투약 방법도 훈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