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야간 당직 의료기관 공모
2차 병원 영종국제병원만 존재
응급 소아학과 부재 해결 시급
심폐소생술 장비 등 구비해야

인천 중구가 필수의료가 취약한 영종국제도시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24시간 의료기관 지원 사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작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이 손에 꼽을 정도로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구는 내달 야간 응급진료를 담당할 당직 의료기관을 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필수의료가 취약한 영종국제도시에 야간 시간대 경증 환자 발생에 대비한 진료시설을 구축·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하반기부터 민간 병원을 선정해 인건비 등 연간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증 소아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2억원씩 지원한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 사업이 24시간 의료기관 지원 사업으로 전환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문제는 영종국제도시의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구에 따르면 지원 조건은 병원의 경우 20㎡ 이상 진료 공간과 간단한 처치·시술 병상을 갖추고, 돌아가며 당직을 설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을 1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기도 삽관이나 엑스선(X-ray) 촬영 검사 등 장비도 구비해야 한다.

그러나 종합병원이 없는 영종지역엔 2차 병원이 영종국제병원밖에 없으며 이 병원 진료 과목은 내과·신경과·정형외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 등 5개에 불과하다.

24시간 의료기관 지원 사업이 시행돼도 필수의료에 포함되는 응급 소아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기준 영종지역 거주자 10만9108명 가운데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수는 2만1586명으로 무려 19.8%를 차지했다.

이에 주민들은 만족도가 높은 기존 심야 어린이병원 지원을 유지하되 응급진료가 가능한 당직 병원을 추가 운영해 달라고 구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공동대표는 “의료 취약지인 영종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의료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인구 구조상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가 24시간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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