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도피했다가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24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후 오전 10시45분쯤 검찰 호송차를 타고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그동안 쌍방울 그룹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수사해 왔다.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대북 송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검찰은 이 의혹들의 중심에 김성태 전 쌍방울(주) 회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은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200억원 전환사채(CB) 거래 과정을 허위 공시했다는 내용이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이 2019년을 전후로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그는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다.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한국 시각)쯤 태국 빠툼타니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체포 직후 불법체류를 부인하며 송환 거부 소송을 할 것으로 전망됐던 김 전 회장은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입국절차를 밟았다.
검찰은 18일까지 김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한 뒤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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