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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862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167조5천718억원) 대비 4.4%(7조2천903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으로,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2000년대 들어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21.4%)부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2017년까지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2018년 6.9%, 2019년 8.9%였다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17.4%), 2021년(13.6%)에는 급증했다.

이후 지난해 화폐발행잔액 증가율(4.4%)은 2004년(1.6%) 이후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위험회피심리 등으로 인해 현금을 보유하려던 유인이 높았고, 이로 인해 화폐발행잔액 증가 속도가 빨랐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일상회복 기조에 접어들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고 이로 인해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은행에 예금을 하면 한은으로 환수되면서 화폐발행잔액 증가 둔화요인이 된다"면서 "지난해 예금 금리가 상승, 현금보유의 기회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