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4개월 뒤면 운항이 종료되는 인천∼백령 항로 차도선(카페리)과 관련해 여전히 후속 사업자 등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인천∼백령 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공고'를 냈지만 한 달 넘도록 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참여 희망하는 사업자가 없어 기존 선사를 비롯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내항 여객운송사업자 등을 만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백령을 오가는 유일한 차도선인 2071t급 하모니플라워호는 승객 등 540명과 차량 40대를 태울 수 있는 선박이지만 현행법상 오는 5월이 되면 선령 만료로 운항할 수 없다.

이에 군은 해운사에 최대 120억원을 분할 지원해 신규 여객선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1년 세 차례 공모를 거쳐 기존 운영사 에이치해운과 여객선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해운사 자금난으로 선박 건조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고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해양수산부가 올해 연안 선박 현대화 펀드 개편 등 지원책 확대 방향을 내놨으나 인천∼백령 항로의 부족한 경제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민간 선사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행 구조상 정부 지원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