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 건너는 행인들 덮친 사고 승용차./사진=웨이보 영상 캡처, 연합뉴스

11일 중국 광저우 공안국에 따르면 오후 5시 25분 광저우 도심 톈허구의 한 교차로에서 검은색 BMW 차량이 행인들을 덮쳐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등에 올라온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사고 차량은 녹색 신호등이 켜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행인 수십 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해당 차량은 행인들이 쓰러진 뒤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달렸고, 2차로 도로에 들어선 뒤 전진과 후진, 그리고 유턴까지 하며 도주를 시도하다 또 다른 행인들을 치었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6세 어린 여자아이가 쓰러져 꼼짝하지 않았고, 부상자들이 비명을 질렀다"며 "사고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지만, 운전자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질주했다"고 말했다.

유턴 과정에서 도로변에 있던 구조물을 들이받아 차량의 앞범퍼가 심하게 망가졌는데도 계속 달아나려 하던 운전자는 길이 막혀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차를 세운 뒤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 사고를 낸 뒤 100위안 지폐 뿌리는 운전자./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1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만8천 원짜리 지폐를 거리에 뿌린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방금 사고를 낸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주변 CCTV에 찍힌 사고 당시 장면과 운전자의 행태를 보면 돌발적인 사고가 아닌 작심하고 일으킨 범행 같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 20대 원 모 씨를 검거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