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달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전체 1216억 중 국비 70% 목표
▲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여객선의 결항률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1일 인천항 연안부두에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비롯, 섬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정박한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결항된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이번 겨울에 배가 안 뜨는 바람에 고독사한 동네 어르신을 며칠간 병원에 보내지 못했어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에 거주하는 이정택 장봉4리 이장은 11일 인천일보에 뱃길로만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이 같이 토로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뒷순위다. 당장 섬 주민들이 거주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장봉도는 오직 뱃길로만 이동할 수 있다. 중구 영종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해 신도를 거쳐 장봉도까지 9.7㎞(6마일)를 이동하는 데 약 50분이 걸리는데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임에도 기상 상황 등을 이유로 배가 못 뜨는 일이 잦으면서 섬 주민들 불안이 큰 상황이다.

해당 항로를 다니는 여객선 2척 가운데 세종5호(713t)는 풍랑주의보에도 결항되기 일쑤고, 북도고속훼리호(642t)의 경우 아예 지난해 10월부터 사실상 휴항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옹진군은 '영종∼강화 서해남북평화도로'와 연계한 장봉도∼모도 연도교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다리가 놓여 있는 신·시·모도의 경우 평화도로 1단계 영종∼신도 구간이 마무리되면 모두 육로로 이어지는 반면 장봉도만 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군은 2차선 규모 해상교량 1.53㎞ 등을 건설하기 위해 사업비 121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사업비 70%를 국비로 지원받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앞서 2017년과 2019년 군에서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 미만으로 도출돼 경제성 확보에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이달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최적 노선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현재 신도를 잇는 평화도로 건설 사업 공정률이 30%를 넘으며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