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7월부터 시범운영 예정

검토 노선 송도·청라 등 신도심 집중
불균형 우려 “통학마저 불이익” 지적
▲ 학생성공버스 CG./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 학생성공버스 CG./사진출처=인천시교육청

올 하반기부터 인천에서 중고생 등교를 돕는 '학생성공버스'가 달린다. 교육청이 원거리 통학 버스를 지원하는 건 전국 최초 사례인데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버스 운행 권역이 신도심 위주로 계획되면서 원도심 배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선 중복으로 불어날 시내버스 적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성공버스' 시범 운영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7월 시범 운영을 앞둔 학생성공버스는 권역별 통학 버스다. 시교육청은 올해 예산 20억원을 편성해 5개 권역에서 중고생이 등교 시간에 이용하는 버스 7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은 통학 시간 30분 이내로 학교를 배정하기 때문에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생 위주로 운행할 예정”이라며 “원거리 통학 버스 운영은 전국 최초”라고 설명했다.

학생성공버스가 이름처럼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버스 노선을 놓고 형평성 문제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개발 지역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지난달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송도·청라·영종·검단·서창 등을 5개 운행 권역으로 분류해 인천시의회에 보고했다.

유석형 정책기획조정관은 “해당 지역은 아직 검토 중이지만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간 운영비가 40억원 규모인 등교 버스 권역이 신도심에 집중되면 교육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춘원(국민의힘·남동구1) 의원은 “지역에 관계없이 교육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돼야 한다. 원도심에서도 학생들이 이용하는 버스 노선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원도심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통학마저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내버스와의 노선 중복 문제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시교육청은 5개 권역에서 학생성공버스를 운영하면 시내버스 적자가 연간 8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업체 손실액을 인천시 재정으로 지원해주는 구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적 노선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운영 지역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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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성공버스'가 성공하려면 인천시교육청이 중고등 학생들의 먼 거리 통학을 도와주려고 '학생성공버스'를 운영한다. 이처럼 원거리 통학 버스를 지원하는 일은 전국 최초 사례다. 오는 7월 시범 운영을 앞둔 권역별 통학 버스에 올해만 예산 20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5개 권역에서 중고생이 등교 시간에 이용하는 버스 7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은 통학 시간 30분 이내로 학교를 배정하기 때문에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생 위주로 운행할 예정이다.그런데 벌써부터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버스 운행 권역을 신도심 위주로 계획하면서 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