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 초월 일불제자로 승가 화합 이끌 것”

인천 불교총연합회 32대 회장 선출
적극적인 포교로 불자 늘리기 온힘
불교 회원간 결속 큰 힘 낼 수 있어
청소년·소외층 지원 강화도 노력
▲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 인천불교총연합회 제32대 회장
▲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 인천불교총연합회 제32대 회장

한국불교태고종 용궁사 주지 능해 스님이 인천불교총연합회 제3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16개 종단 300여 사찰이 손잡은 초교파적인 단체다. 능해 스님은 앞으로 2년간 인천지역 100만여명 불자들과 뜻을 모아 인천불교 진흥을 위해 애쓴다.

능해 스님은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내와 고요히 울리는 목탁 소리가 흘러나오는 절에서 위로와 안정감을 느끼곤 15살의 어린 나이에 출가를 결심했다.

박서봉 스님에게 사미계를, 안덕암 스님에게 구족계를 수지한 이후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수료했다. 인천 중구 영종도 용궁사에 지난 2012년 와서 올해로 10년째 사찰을 지키고 있다.

 

▲찾아가는 포교 활동, 세속의 명리 경계해야

항구도시 인천은 문호 개방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로서 서양의 문물과 종교에 많이 노출되며 상대적으로 불교적 색채가 옅어졌다.

능해 스님은 침체된 인천불교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구 감소, 놀이 문화의 확산 등으로 전체적으로 종교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요. 그동안 앉아서 불자들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였다면, 앞으로는 '찾아가는 포교'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불자들을 늘리기 위해 힘쓸 생각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천불교 회원 간의 화합과 결속이 선행되어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스님들이 각자 절을 운영하다 보니 결속이 어려운 면이 있어요. 개개인은 힘이 약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종파를 초월해 일불제자로서 승가의 화합을 이끌고 공동의 목표를 갖고 포교하고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해요.”

미래 주역인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과 같은 소외계층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계획이다.

“청소년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든 편안히 사찰을 드나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고심하고 있어요.”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교인 수만을 늘리기 위해 인기주의에 영합하거나 세속의 명리를 따라가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간혹 종교인의 부적절한 모습이 드러나곤 하는데 종교인들이 더욱 자성하고 기도하며 종교의 환멸을 느낀 사람들의 마음을 씻어줘야 해요. 종교인으로서 사회에 모범이 되도록 열심히 수행해 사람들이 귀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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