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첫 한인 부지사로 당선돼 업무에 들어간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가 20일 현지시간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서 첫 한인 부지사로 당선돼 업무에 들어간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가 20일 현지시간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 이민 120년의 역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지사에 당선돼 지난 5일 취임한 실비아 장 루크(한국명 장은정·55) 하와이주 부지사가 재외동포청 인천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인 위상을 높인 인물로 주목받는 그를 20일 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시 프린스와이키키 피이나이오볼룸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 만찬에서 만났다.

“이민 120년은 750만명에 이르는 큰 규모의 해외동포를 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다른 민족과 공유하고 선도해 나가야 할 때를 의미합니다. 재외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도 돼야 합니다.”

루크 부지사는 5년 전 이민 역사를 기록한 인천 중구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인천에 하와이와 인연을 맺은 인하대가 있는 것처럼 인천과 하와이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 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는 지난 24년간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장기간 의회 재무위원장을 맡았다. 그동안 하와이 주민과 주 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부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하와이에서 고(故) 로널드문 하와이주 대법원장과 해리킴 전 빅아일랜드(하와이섬) 시장 등 유역 정치인들도 많이 나왔다”면서 “한국 이민자 부지사로서 미국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루크 부지사는 “하와이를 지구촌의 파라다이스로 부른다”며 하나우마베이, 다이아몬드헤드, 카우아이 주립공원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방문객의 이용일시와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편리한 입장을 보장하는 등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정책이 주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입장료 수입을 자연환경의 유지, 관리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던 부모님을 따라 1970년대 중반 하와이로 이민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최근 한국은 산업기술 등 경제적으로 세계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하와이주지사에 도전하는 꿈이 재외동포의 성공과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

루크 부지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이민해 하와이주립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학생회장을 지냈다. 1998년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24년간 주 하원에서 일하면서 부의장, 전쟁대비위원장, 재무위원장 등을 거쳤다.

/하와이 호놀룰루=김형수 논설위원 kh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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