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상상플랫폼' 제안 계획안
시 “계약 당사자 아니다” 거절
함께 사업 논하던 이전과 상반

시비 투입 관광공사 통한 운영
내부방침 영향 입장 선회 추측
“민간투자자 위한 지원 아쉬워”
인천광역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정상화를 위해 사업자 중 하나인 ㈜월미상상플랫폼이 금융권에서 인프라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했으나, 인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월미상상플랫폼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 시의 이같은 입장은 지금까지 ㈜월미상상플랫폼과 사업 및 공사 협의를 진행하며 실사업자로 인정했던 것과 모순되는 태도이다.

21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월미상상플랫폼은 인프라펀딩을 통해 운영자금을 포함한 380억 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제안했다. ㈜월미상상플랫폼측은 인프라펀드 주관사인 ㈜코람코로부터 '상상플랫폼'에 대한 인프라펀드 발행 적격 통보와 대출의향서 및 금융주선계약서까지 받았다. 적격 인프라펀드는 금융감독원이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시행하면서 보험사 등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는 이 제안을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시는 ㈜월미상상플랫폼은 법적 지위가 없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무영CM이 주축이된 SPC인 ㈜인천상상플랫폼이 시와 계약 당사자이기는 하나 프로젝트 기획 및 참여 업체 유치, 자금 조달 및 공사비 집행 등 실제 사업은 ㈜월미상상플랫폼이 진행했다. 시도 공사가 중단되기 전까지 상상플랫폼 사업 전반을 ㈜월미상상플랫폼과 협의해왔다. 게다가 ㈜인천상상플랫폼은 출자금이 5000만 원인 페이퍼컴퍼니 성격이 짙다. 반면 ㈜월미상상플랫폼은 무영CM 등 4개사가 49억5000만 원을 출자했다. 즉 ㈜월미상상플랫폼이 실제 사업자란 얘기다.

시가 ㈜월미상상플랫폼과 사업을 진행했음에도 태도를 돌변한 이유는 상상플랫폼을 시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인천관광공사를 통해 운영하려는 내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시의 이 같은 입장은 제281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유 정복 시장이 “운영사업자가 재원 조달 마련 및 투자자 모집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월미상상플랫폼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고,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했을 때 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미상상플랫폼 관계자는 “시는 ㈜인천상상플랫폼과 ㈜월미상상플랫폼 SPC간 인수합병 요청을 승인까지 하는 등 ㈜월미상상플랫폼과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미래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참여한 민간투자자에 대한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