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루미
▲ 17일 강화에서 열린 두루미생태학교 참가자들이 동검도 인근 갯벌 등에서 두루미 16마리를 확인했다. /사진제공=인천두루미네트워크

인천두루미네트워크가 주최한 두루미생태학교가 17일 산하단체 회원들과 시민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화도에서 열렸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에 따르면 해마다 인천 강화도와 영종도에 50여마리의 두루미가 도래하여 월동한다고 한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전세계 생존개체수가 삼천여마리밖에 남지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시급한 희귀조류다.

인천시는 과거에 두루미 서식지 보호라는 명목으로 서구 연희동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바 있지만 인근 지역을 쓰레기 매립지 부지로 개발하면서 두루미들의 서식지를 훼손한 결과 두루미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당했던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 두루미
▲ 인천두루미네트워크가 주최한 두루미생태학교가 17일 산하단체 회원들과 시민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화도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들의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강화도와 영종도를 중심으로 사라졌던 두루미들 수십마리가 인천을 찾아온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두루미 보전활동을 위해 인천두루미네트워크가 조직되는 등 두루미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본격화되자 인천시도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인천시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두루미생태학교는 두루미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강의와 두루미 모빌 만들기, 두루미 서식지 답사와 두루미 모니터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두루미생태학교에 참여한 시민들은 분오리포구 앞 갯벌과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두루미가족을 포함한 두루미 16여 마리를 발견하고 갯벌에서 두루미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인천시민으로서 두루미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주최의 두루미생태학교 2기는 29일에 강화갯벌센터와 동검도 일대에서 열릴 계획이며 앞으로 두루미환영행사와 모니터링, 먹이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