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토양오염 정화를 위해 추진되는 부평구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조병창 병원의 철거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인천시는 10일 국방부에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1780호 건축물 조치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정화 공사 보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공문을 통해 “미군기지 반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이해와 행정적 불신을 해소하고자,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와 소통을 위해 일정 기간 정화공사 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8일부터 캠프마켓 B구역 내 오염토양 정화를 목표로 1780호 건축물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조병창 병원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해방 이후에도 주한미군 장교클럽 등으로 활용되며 건물 형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공원화를 추진하던 와중 건축물 하부에서 유류오염이 확인되며 지역사회 내에서 존치·철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와의 면담 끝에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현재 국방부는 오는 16일 철거 작업 시작을 목표로 석면 제거 등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데, 시는 최소한 이때까지 공사 보류가 정해지도록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연말까지 법적으로 정해진 정화명령 이행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국방부가 공사를 중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화공사 중단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사 보류가 확정되면 시민단체 등과 논의를 거쳐 건물 보존 해법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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