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 행감서
조인권 경제산업본부장 “신규건립 검토”
▲ 드림업밸리 조감도./사진제공=인천시
▲ 드림업밸리 조감도./사진제공=인천시

국비 273억원을 포함해 727억원이 투입되는 인천 청년 창업지원시설 '드림업밸리' 건립을 위해 인천시가 새로운 부지를 찾고 있다. 현재 예정지인 미추홀구 용현동 부지가 지역주민 반대 여론은 물론 맹꽁이·오염토 등으로 여건상 어려움이 큰 만큼 다른 군·구에 창업시설을 신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조인권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9일 열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굳이 (입지 논란이 있는) 미추홀구가 아니더라도 드림업밸리와 같은 창업지원시설을 인천에 조성하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 전역으로 봤을 때 어디 입지에 들어서는 게 좋을까를 두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 향후 종합계획 등을 수립하면서 반영해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드림업밸리는 인하대학교 인근인 미추홀구 용현동 664의 3 일원에 예정된 창업지원시설 조성 사업을 말한다. 국비 273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727억원을 들여 창업 청년들을 위한 업무 공간과 158호 규모의 청년주택 등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2017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본격화된 이후, 주민 반대에 이어 맹꽁이 출현과 오염토 발생 등으로 사업은 현재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시는 해당 부지의 오염토 정화 주체를 정하는 실무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용현·학익 2-1블록 도시개발조합의 기부채납으로 시유지가 된 이후 오염이 발견된 만큼 정화비용 부담 주체가 불명확한 상황으로, 아직 오염 정밀조사와 같은 기본 행정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당장 내년도 본예산안에 정화 작업과 연계 진행할 맹꽁이 이주 사업 2억3000만원만 반영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시는 정부 공모사업인 드림업밸리를 조성할 새로운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창업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특성상 청년창업시설 국비 지원을 포기하긴 어렵다는 이유이나, 이미 5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온 만큼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원만한 협의를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 투자창업과 관계자는 “관계기관 사이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오염토 정화, 맹꽁이 이주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