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3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SSG랜더스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SSG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SSG는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키움과 2승 2패로 맞서는 상황까지 허용했지만, 결국 5차전과 6차전에서 잇따라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 곳곳에는 30∼40대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 중 정점은 누가 뭐래도 2022 한국시리즈 MVP로 뽑힌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김강민(40)이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8번 타석에 섰을 뿐이다. 그런데 임팩트는 최고였다.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냈는데 이 중 그가 때린 홈런 두 방, 특히 5차전 9회말에 대타로 나와 때린 끝내기 홈런은 SSG의 왕좌 등극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그는 1차전에서 5대 6으로 끌려가던 9회 대타로 나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트려 세웠던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19일)을 6일 만에 다시 작성(40세 1개월 25일)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KBO 리그 최초의 한국시리즈 대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SSG의 간판타자 최정은 2022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하나씩, 총 두개의 홈런포를 추가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홈런 타이 기록(두산/타이론 우즈/7개)을 작성했다. 특히, 5차전 8회말에 터트린 ‘추격’ 투런포는 한국시리즈 전체 향방을 바꾸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그리고 6차전에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친 김성현(35)의 꾸준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MLB 생활을 접고 3년 만에 SSG에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34)과 왼쪽 옆구리 미세 골절로 몸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에 6득점, 출루율 0.414를 찍으며 활약한 추신수(40)는 그 존재만으로도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에 더해 이번 한국시리즈 결과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홈런’이다.

키움은 홈런 수에서 SSG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홈런의 위력은 한국시리즈같은 단기전에서 훨씬 크다.

그런데 6차전까지 SSG는 7개, 키움은 단 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SSG는 패배의 위기에 몰렸을 때, 결국 홈런으로 이를 극복하고 살아나 끝내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김강민을 2022 한국시리즈 MVP로 만든 5차전은 이미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수비 역시 2022 한국시리즈 승부를 가른 주요 변수였다.

6차전을 앞두고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했던 키움은 ‘공격 위주’로 라인업을 짰고, 결국 이 선택은 ‘3개의 수비 실책’이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특히, 6회말 연속 실책으로 주자 2·3루를 허용한 뒤 SSG 김성현에 싹쓸이 역전 2루타를 얻어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SSG 수비수들의 플레이는 기가막혔다. 야수들은 몸을 던지는 헌신적인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먼저 3회초 우익수 한유섬이 이정후의 외야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몸을 던져 잡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 폰트를 도왔다.

SSG 호수비의 절정은 6회말 공격에서 4대 3, 역전을 이루고 맞은 7회초에 나왔다.

유격수 박성한이 이용규의 3루쪽 깊은 파울 타구를 달려가 넘어지며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1루수 최주환은 김혜성의 강습타구를 펄쩍 뛰며 감각적으로 잡았다.

이어 8회말 최주환의 대타로 나섰다 9회초 1루를 담당한 오태곤은 투아웃 상황에서, 7회초에 벌어졌던 것과 거의 같은, 1루 선상을 타고 빠르게 뻗어가는 이지영의 타구를 제자리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극적으로 캐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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