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일보DB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시가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국비 증액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정작 내년도 시 예산에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예산은 반영되지 못해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거, 사업 방식을 두고 빚어졌던 '재정사업이냐 민간투자냐'라는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난 1일 환경부로부터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관련 국비를 기존 155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증액 승인받았다. 그러나 해당 사업부서에서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 반영을 요청한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설계공모 예산 100억 원은 반영되지 못했다.

설계공모 예산은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 예산인데, 예산 미반영으로 내년에도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착수가 불투명해졌다.

승기하수처리장은 1995년에 준공돼 내구연한(30년)이 다 된 노후시설로 처리효율이 낮고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환경부로부터 과태료를 받는 등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낸 누적 과태료만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시는 그동안 사업 방식을 재정사업으로 할지 민간투자사업으로 할지 논란을 빚은 끝에 2020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그러나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론을 냈음에도 시는 재정 상황을 이유로 예산을 세우지 않아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결국 예산 미반영으로 내년에도 사업 추진은 또 어렵게 됐다.

현재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사업비 3884억 원을 들여 하루 27만t 처리 규모로 승기하수처리장을 개선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구월2지구 공공택지 개발사업과 연수구 동춘동 도시개발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시 하수과 관계자는 “승기하수처리장 노후화가 심각하고 택지개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며 “감리비와 설계공모 보상비 등 최소한의 예산이라도 내년 추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큰 재정사업이다 보니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업변경과 물가상승 요인도 고려한 구체적인 연간사업 계획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예산 미반영 이유를 설명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