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체 예산규모 '19조' 달해
얼마나 용이하게 잘 쓰는지 중요
주거 개선·원도심 활성화 중점
'쌀값 폭락' 농민 지원도 고심
▲ 9대 인천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용철(57) 의원은 지난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정부·지자체가 세운 도시계획에 따라 꾸준히 개발돼온 신도시와 달리, 변화가 없었던 원도심 지역 주민들은 인천 내 불균형 문제를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9대 인천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용철(57) 의원은 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민생예산' 편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오는 7일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정례회를 시작한다. 이른바 '의정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등이 이어진다. 유정복 시장과 도성훈 시교육감을 상대로 하는 시정질문, 올해 행정 전반을 돌아보는 '정리추경'도 남아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강화군의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내리 3선 군의원을 지냈다. 이번엔 시의회로 범위가 넓어졌으나 목표는 여전히 명확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힘들어진 지역경제를 돌볼 예산안 수립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로 넘어온 13조9245억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올해 기준으로 시교육청까지 포함해 인천시 전체 예산 규모만 19조원가량이다. 얼마나 잘 용이하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예산안을 들여다보며 시와 군·구에 여러 자료를 요청해둔 상태다. 개인적으로는 주거환경 개선과 같은 원도심 활성화에 중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9대 인천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용철(57) 의원은 지난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 9대 인천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용철(57) 의원은 지난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의회

그는 최근 인천 대표 특산품인 '강화섬쌀'에 대한 고심이 깊다. '풍년의 역설'로 오히려 쌀 수매가는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잇따른 농민들의 고통 호소에 시와 군·구는 대체작물 재배를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정작 이에 따라오는 지원은 불분명한 실정이다.

강화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 위원장은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지자체 분담비율 문제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는 '농어민 수당'의 경우도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조금 늦게 시작되더라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의회에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이같은 인천 내 주요 정책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별도의 브리핑을 진행함으로써 예결특위의 역할 등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9대 시의회엔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의원들이 많다. 누구보다 노력하면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고자 여야 없이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이 행복하고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회를 꼭 만들어가고 싶은 만큼 많은 격려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