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2루 상황 키움 이지영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SSG 선발 김광현이 교체되고 있다./연합뉴스

 

2022 시즌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SSG가 연장 접전 끝에 분루를 삼켰다.

SSG의 수비 실책과 상대 ‘대타 작전’이 적중하면서 결국 승부가 갈렸다.

SSG랜더스는 1일 2만 2500석이 모두 팔린 가운데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키움에 6대 7로 패했다.

양 팀은 이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SSG는 2회말과 3회말 각각 1득점을 올리며 2대 0으로 앞서나가다 5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 송성문이 때린 우중간 적시타를 한유섬이 한 번 놓쳤고, 이후 중계플레이에서 김성현 홈송구가 방향이 빗나가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아쉽게 점수를 내줬다.

이후 주자 1, 3루 상황에서 선발 김광현의 공을 포수 김민식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2대 2가 됐다.

하지만 SSG는 5회말 다시 1점을 추가, 3대 2를 만들었다. 키움도 지지 않았다. 6회초 2점을 보태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때 역시 SSG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키움 김태진이 때린 우중간 안타를 SSG 최지훈이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3루에 묶일 수 있었던 이정후가 홈까지 파고 드는데 성공했고, 이지영의 후속타까지 터지며 경기가 3대 4로 또 뒤집혔다.

SSG도 힘을 내 추격에 나섰다.

SSG는 6회말 1득점, 8회말에 다시 1득점을 보태 5대 4, 재재역전을 일궈내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듯 했다.

하지만 키움의 저항은 질겼다.

9회초 대타로 나온 전병우가 SSG 노경은의 초구를 노려쳐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SSG는 5대 6으로 쫓겼다.

마지막 회, 패색이 짙던 SSG에게도 구세주가 나타났다.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강민이 대타로 나와 역시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기쁨도 잠시, SSG는 10회초 상대 전병우에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10회말 SSG는 2아웃 1, 3루 마지막 기회에서 김강민이 내야땅볼을 때리면서 결국 1차전을 내줬다.

정규리그 ‘와이어투와이어 1위’에 이어 KBO 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SSG는 다급해졌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역대 3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29차례로, 확률은 무려 76.3%에 이른다.

SSG는 2차전을 반드시 잡고, 23.7%의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

한편, 이날 양 팀 에이스 김광현과 안우진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SSG 선발 김광현은 이날 5⅔이닝 99구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키움 에이스 안우진도 이날 손가락 물집이 터져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밖에 SSG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은 이날 3회말 1대 0으로 앞서던,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3km의 빠른 공을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포(역대 한국시리즈 통산 6호)를 터트렸다.

그는 2022 한국시리즈 첫 홈런의 주인공이자 역대 한국시리즈 홈런 타이 기록(두산/타이거 우즈/7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강민도 9회 대타로 나와 역대 포스트 시즌 최고령(40세 1개월 19일) 홈런을 터트렸지만 1차전 패배로 웃지 못했다.

1차전 데일리 MVP는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 홈런과 결승 적시타를 때린 키움 전병우가 차지했다.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