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1991년 이맘때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내한 공연을가졌다가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뉴키즈온더블럭의 서울 콘서트를 기억하는가? 미국의 팝그룹으로 10대의 우상이었던 그 당시 그들의 노래 중 스텝 바이 스텝은 화제의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그 당시 보수언론에서는 저급한 문화심지어 유명한 지성인 중 한분은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라는 칼럼으로 저급한 문화와 시대에 맞지 않는 상술로 혼란이 발생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또 한편의 언론에서는 세계가 다 따라 하는 것을 한국 사회에서만 매도하고, 만평으로 미국의 뉴키즈온더블럭이 돌아가며 한국은 멀었다.고 말하며 돌아서는 싣기도 했다.

뒤돌아보니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그제(글이 실린 시점에서. 1029일 토요일 (筆者 主) 서울 한복판 용산 이태원에서 할로윈축제를 즐기던 10, 20대들이 100명 넘게 壓死하는 끔찍하고 비통한 일이 발생했다.

 

먼저 안타깝게 죽은 희생자들의 영전에 명복을 빈다. 그리고 그분들의 유가족들 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마음을 담은 글을 보낸다. 그리고 부상당하신 분들의 쾌차를 빈다. 그리고 지금도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의료, 소방, 경찰, 봉사 관계자분들께도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

 

지난 일요일 하루 sns를 검색해보니 두 가지 논조의 글들이 보인다. 우선은 전혀 뜻과는 무관한 상술로 포장된 저급한 문화에 그들이 희생됐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전 세계인들이 누리는 문화를 이번 사태로 인해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과 당국과 우리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하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인데 책임이 있다는 장관이 당시 경비를 여러 곳에서 하느라 부득이 부족했다는 발언이 눈에 띈다.

 

필자는 이글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하루종일 sns를 통해 지켜보고 지난 30년 전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을 생각해보며 뭔가 실마리를 풀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급한 상술, 문화라는 핼러윈데이라는 것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당시에도 지적된 경비, 통제인력이 부재했었던 것과 우리 어른들과 젊은 세대와의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 문제가 겹쳐 큰 악재로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언론까지 이번 사건의 동조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청춘들의 아픔을 그때나 지금이나 기억하는 것은 비슷한데 왜 똑같은 일이 발생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며 답답한 감이 든다.

 

그들의 문화 향유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책임, 지켜주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금 희생된 모든 영령과 유가족들에게 명복을 빌며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부상자들과 그분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쾌차의 소망을 기원한다.

 

/박용효 시민기자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