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
'미디어 발전 전략' 주제발표
▲ 지난 2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칼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발전 전략 논의를 위한 언론포럼' 참가자들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 지난 2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칼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발전 전략 논의를 위한 언론포럼' 참가자들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털 사이트에 압도된 국내 언론이 활로를 찾으려면 뉴스 이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콘텐츠 제공과 함께 플랫폼 및 통신 사업자와의 협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지난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 주최로 열린 언론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런 견해를 내놨다.

이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발전 전략' 주제발표에서 "뉴스 사업자인 국내 언론사들이 기존에 담당했던 여론 형성의 영향력은 포털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에 의해 잠식 당한 지 오래"라며 "국내 언론사는 이에 대응해 지난 20여 년 간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어 왔지만 플랫폼 전략의 부재로 인해 성과는 미미하고 근거없는 자신감만 넘쳐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언론이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꾀하려면 지면 중심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인력 재구조화를 서두르는 한편 양질의 데이터에 기반한 뉴스 이용자 패턴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발성 보도가 아니라 연속되는 '뉴스의 흐름(flow)'을 제공하는 고품질 기사 생산을 통해 디지털 구독자의 '광고-구독-후원'을 결합시켜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내 플랫폼 및 통신 사업자와의 협업 모델도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과 지역언론 육성을 위해 언론사별 디지털 미디어서비스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언론이 존재의 가치에 대해 요즘처럼 회의하는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각 언론사와 유관기관·단체가 지혜를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언론 본령에 더욱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포럼엔 윤관옥 인천일보 방송국장을 비롯 국내 주요 언론사와 유관기관·단체 간부 40여 명이 참석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