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증가로 몸살을 앓는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지구촌은 폭우·가뭄·빙하 감소 등으로 다양한 기후변화 피해를 보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이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선진국들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재원을 조성하는 GCF를 유엔 상설기구로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혁명 이후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의 경제활동 등으로 지구 표면온도가 0.8℃ 정도 상승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 인해 지구촌은 자연재해 증가, 해수면 상승, 이상 기후 등으로 엄청난 인적·경제적 피해를 당한다. 이에 대응하려고 2015년엔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곧바로 우리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기후변화 적응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녹색기후기금은 '제2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대응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GCF 사무국은 2012년 10월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최종 결정됐다. 이어 12월9일 카타르에서 열린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마쳤으며, 2013년 12월4일 공식 출범했다.

10년 전 GCF 사무국의 인천 유치가 확정됐을 때, 시민들은 환호했다.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이고, 엄청난 예산 규모로 인천에 미칠 각종 영향력을 감안해서다. 2020년 기준으로 연간 예산 7000만 달러 (720억여원)에 근무자가 220여명에 달한다. 2015년 파리 협정에선 2025년까지 8000억 달러 규모로 늘리자는 안이 통과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녹색기후기금을 비롯해 송도 내 국제기구를 한곳에 모으는 'GCF 콤플렉스' 조성이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시청에서 이 계획의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내년 10월 마무리되는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입주 대상기관 등을 정한다. 시는 2028년까지 송도국제도시 G타워 옆 터 1만8500㎡에 GCF 콤플렉스를 건립한다. 부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공하고, 2600억여원의 건설비는 국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GCF 콤플렉스가 만들어지면 인천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글로벌기후대응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벌이는 '탄소 제로화 운동' 등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할 터이다. 아무쪼록 GCF 콤플렉스 조성 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싶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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