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상가 입찰 유찰…미분양으로 남아
구월2지구 조성 사업 3조2616억 필요한데
레고랜드發 위기로 공사채 발행 어려워져
연내 3200억 채권 원리금도 상환해야
인천도시공사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인천도시공사(iH)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는 중이다. 향후 공사가 참여하는 '구월2 공공주택지구' 등과 같은 각종 대규모 사업에서의 재원 조달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천 동구 송림동 185번지 일원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동인천파크 푸르지오' 상가 입찰이 유찰됐다.

이른바 '뉴스테이(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일환으로 조성된 2562세대 규모 대단지 공동주택 건설 사업을 말한다. 면적 7만3629m²에 지상 48층 규모 12개동 주택이 들어선 상태로, 이달 일반공급 계약 절차 등이 진행되는 중이다. 이와 함께 iH가 진행 중인 상가 분양의 경우 일부 유찰이 났고, 지난 8월까지 단지 내에 위치한 상가 39호 가운데 15호가량이 미분양 상태로 알려졌다.

인천의 급격한 부동산 경기 악화로 iH가 '이중고'를 맞이한 셈이다. 현재 '레고랜드발' 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서 iH도 공사채 발행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난 24일 공사는 2년 만기 채권 300억원과 3년 만기 채권 500억원 등을 발행하고자 했으나 3년물 입찰에는 100억원의 자금만이 들어왔다. 결국 2년물 채권 600억원만을 발행한 상황인데, 당장 다음달 1000억원에 이어 오는 12월엔 2200억원 규모 채권이 만기 돼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때문에 공사가 참여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 안정적 시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예로 3기 신도시인 '구월2 공공주택지구' 사업의 경우 필요재원 3조2616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는 75.4%가량인 '2조3599억원'을 공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iH 관계자는 “당장은 만기 채권 원리금 상환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강원도는 물론 정부가 직접 나서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수습에 나선 만큼, 향후 재원 조달을 위한 공사채 발행은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