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단계 오염 흙 발견·공사 중단
국힘 시당 당정협의회서 조성 건의
▲ 2023년 준공 예정이였던 청년드림촌 사업부지./인천일보DB
▲ 2023년 준공 예정이였던 청년드림촌 사업부지./인천일보DB

착공 단계에서 오염된 흙이 발견돼 사업이 중단된 드림업밸리(구 청년드림촌) 사업을 생태공원 조성 사업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2년 인천시·국민의힘 인천시당 당정협의회에서 드림업밸리 사업 부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같은 당 동구·미추홀구을 당협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국립보훈요양병원 유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함께 드림업밸리 부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시에 공식 건의했다.

드림업밸리 조성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664의 3 일대에 청년주택 및 창업지원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727억원을 투입해 창업지원주택 158호와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 사무 공간, 스튜디오, 미팅룸 등 창업 지원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올 4월 착공 단계인 방음벽 공사 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후 시는 오염토 정화 작업을 위해 최소 2년 이상 사업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공사와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사업 부지에선 토양오염 우려 기준(1지역)을 초과하는 아연, 불소,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이 검출된 바 있다.

문제는 향후 해당 부지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 선행돼야 할 토양오염 정밀조사와 정화 작업이 아직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사업 시행 공동주체인 시는 이와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미추홀구가 먼저 정화 책임자(원인자)를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해당 부지가 과거 SK가 소유했던 곳으로 기름 탱크시설 등이 갖춰진 물류센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화 책임자 선정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공사 중단 이후) 오염 정밀조사 처분 주체를 놓고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과거 SK가 운영한 물류센터와 기름 저유소 등이 있었던 시기가 한참 오래됐고 오염 성분 중 기름만 나온 것이 아니어서 아직 정화 책임 주체를 확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림업밸리 사업이 사실상 좌초될 위기를 맞은 가운데 시는 사업 재개 여부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밝힐 수 없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조합 사업 시행사로부터) 기부 채납받은 가치보다 자칫하면 오염 정화 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문제여서 정화 책임자 선정이 쉽지 않다”며 “우선 오염 정밀조사 및 정화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