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비 100억·시비 70억 투입
신도시는 성과…계양구 하루 7명뿐

내년 국비 제로·전액 시비 편성해야
시, 부서 협의 거쳐 운영 여부 정할 듯
▲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인천일보DB
▲ 수요응답형 버스 아이모드./인천일보DB

국토교통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3년째 운영 중인 '수요응답형 버스(I-MOD·아이모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 영종·연수구 송도·서구 검단과 같은 신도시와 달리 계양구와 같은 인천 원도심에선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당장 내년부터 국비 지원 없이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까닭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계양구 계양1동에서 수요응답형 버스를 직접 탑승한 시민 수는 2093명이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택시와 버스의 중간 형태의 새로운 교통 체계를 뜻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호출하면 유사한 경로에 있는 시민들을 묶어 최적의 경로를 도출한 다음, 16인승 버스가 각자 선택한 정류장으로 데려다주는 구조다. 기본요금 1800원에다, 7㎞를 넘긴 이후엔 1㎞당 100원씩 추가된다.

시는 지난 2020년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선정된 이후 중구 영종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연수구 송도,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 서구 검단신도시, 계양구 계양1동까지 서비스 공간 범위를 점차 넓혀왔다. 지원받은 국비는 모두 100억원이고 시비로는 70억원 등이 투입됐다. 그러면서 광역버스, 전동킥보드, 합승택시 등 연계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함께 추진돼왔다.

이전까지 신도시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왔으나 정작 원도심에 속하는 계양구에선 미진한 모습이다. 계양구는 교통이 열악한 도농복합지역이란 이유로 올해 실증 대상에 포함됐는데 9개월간 수요응답형 버스를 이용한 이들 수는 일평균 7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수요응답형 버스 사업의 지속 여부를 두고 시는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정부의 국비 지원조차 불확실한 만큼 시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중교통화' 여부를 검토하는 용역을 토대로 관련 부서들과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는 이견이 있다.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