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접수·11일 우선협상자 발표

제안사, 연 매출 5억~10억 이하서
수수료 제로화 상한선 제시해야
서울은 연매출 8억 이하면 '0원'
▲ 인천e음 카드
▲ 인천e음 카드

연간 4조원 규모로 발행되는 '인천이음(인천e음)' 플랫폼 운영을 맡는 신규 대행사 공고가 시작됐다. 운영사 교체를 통한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있음에도,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약속한 '소상공인 수수료 제로화' 정책은 여전히 서울 제로페이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19일 인천시가 낸 '인천사랑상품권 운영대행사 선정 공개모집 공고'를 보면, 다음달 4일 인천이음 신규 플랫폼 운영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시는 하루 동안 접수된 제안서를 토대로 다음달 11일 별도 평가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여기엔 정성(70%), 정량(20%), 가격(10%) 등으로 이뤄진 제안서 평가 항목과 별도로 발표, 질의·응답 등도 함께 이뤄진다.

가격 평가 기준으론 연 매출 5억원부터 10억원 이하의 인천이음 가맹점이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율을 제시하게 된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달 인천이음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소상공인 수수료 제로화'를 약속했다. 이음카드 사용에 따라 플랫폼에 지급돼온 가맹점 결제수수료를 시민들에게 환원하기 위함이다. 이전까지 3억원 이하 가맹점은 0.25%, 3억원에서 5억원까지는 0.85%, 5억원에서 10억원까지 1% 등의 수수료를 부담했는데 이번 대행사 변경을 계기로 5억원 아래 구간의 경우 '0%'까지 요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사랑상품권에 비하면 인천이음의 결제수수료 문턱은 높은 편이다. 서울 제로페이의 경우 연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의 결제수수료는 모두 0%가 적용된다. 8억원 초과할 경우 0.3%, 12억원을 넘으면 0.5% 등이다.

인천이음이 여전히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운영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시의 '수수료율 0%' 정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A 기업은 “법적인 이슈가 있어 수수료율 0%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일부 가맹점에서만 상품권이 사용 가능한 만큼 등록 제한된 가맹점의 차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지자체 소관 사안”으로 확정됐다는 입장을 못 박았다. 시는 “이번 공모는 비예산 사업인 만큼 결제수수료율을 대체 평가 기준으로 적용한 것”이라며 “연 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은 명시된 바와 같이 0%이고, 이상 구간에 대해선 제안사가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