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 조직 이끈 멕시코 전직 경찰관 모습./사진=멕시코 할리스코주 검찰청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20여년 간 근무한 '베테랑 경찰'이 실은 납치 조직을 이끌며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이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검찰청에 따르면 검찰 납치전담수사부는 할리스코 주도인 과달라하라시에서 여러 건의 납치 범행에 관여한 혐의로 파블로 에리베르토를 비롯한 7명을 붙잡았다.

그런데 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하던 중 에리베르토가 과달라하라에서 24년 동안 근무한 경찰관인 것이 밝혀지며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에리베르토는 사실상 조직을 이끌면서 경찰 내부망에 몰래 접속해 기밀정보를 유출하거나 수사망에 걸려든 조직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은신을 돕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게다가 실제 에리베르토 담당 지역에서 납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에리베르토 등은 지난 수십 년간 일반 시민을 강제로 모처에 데려간 뒤 다시 놔주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등 과달라하라를 무대로 납치 범죄를 일삼았다.

이들은 지난 4월 한 닭고기 판매상을 납치한 뒤 그 가족들에게 1억 원 상당(150만 페소)을 요구했다가 690만 원(10만 페소)과 일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받고 풀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후 3개월 동안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이 조직의 실체를 밝혀냈다.

에리베르토는 특히 과달라하라에서 24년 동안 근무한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사실상 조직을 이끈 그는 경찰 내부망에 몰래 접속해 기밀정보를 유출하거나, 수사망에 걸려든 조직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은신을 돕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에리베르토 담당 지역에서 납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달라하라 시장은 "해당 경찰관은 24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시민을 공격했다"며 부패 경찰 색출과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