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 공격받은 미얀마 현지 학교 교실 내부 모습./사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외신 등은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학교를 겨냥한 공격을 해 어린이를 포함한 1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에 미얀마 쿠데타 군부는 반군을 겨냥해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헬리콥터 공습 등으로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마을 북쪽을 돌면서 공격에 나선 미얀마 정부군의 헬리콥터가 학교에 기관총 등을 쐈다고 증언했으며, 이 학교의 교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에 헬기가 잔인하게 학교에 기관총을 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 시간 동안 공중 사격이 계속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게다가 헬기의 공습 이후 약 80명의 군인이 수도원 부지로 들어와 건물에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군부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어린이 희생 규모는 이번 참사가 가장 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반군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히며,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시작했는데 저항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는 그저 '아동 살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방위군(PDF) 한 관계자는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죽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