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과 함께하는 뉴욕 속 한국여행' 행사./사진=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 제공, 연합뉴스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저력을 알린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 특히 미국 내에서 '비(非) 영어권'으로 세운 최초 기록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지난 6월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김미란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 내 K-컬처의 위상과 트렌드 분석 조사에 나섰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오징어 게임'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영화 1위(77%·이하 복수응답)로 꼽혔다.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고, 이 중 90%는 시즌 2도 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영화 2위는 '기생충'(39%), 3위는 '부산행'(30%), 4위는 '지금 우리 학교는'(29%)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의 응답자인 52%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를 선정했고, 정호연(45%)과 송강호(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K-컬처 분야로는 K-팝(36%)이 1위, 한국 드라마·영화(34%)와 한국 음식(34%)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BTS·70%), 블랙핑크(33%), 싸이(21%)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라면(71%), 프라이드치킨(59%), 바비큐 및 불고기(57%), 비빔밥(37%)을 미국인들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컬처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답변은 64%에 이르렀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답한 미국인도 58%나 됐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가까운 미래에 한국 여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무대 위 K-컬처의 달라진 위상이 앞으로 몰고 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오징어게임 시즌2가 깨뜨린 또 다른 편견이 기대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