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여고생 살해 혐의로 복역하다가 미 검찰로부터 유죄 판결 취소 청구를 받은 사이드./사진=로이터, 연합뉴스

AP 통신 등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 검찰이 지난 1999년 한인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남성의 유죄 판결 취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1999년 1월 여자친구인 피해자를 목 졸라 죽인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드난 사이드 사건과 관련해 새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년 가까이 진행한 조사에서 2명의 다른 용의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고 (증거로 사용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판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주장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이 씨에게 살해 협박을 한 적이 있고 다른 여성을 차량에서 폭행한 전과가 있으며, 나머지 1명은 여러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2000년 재판부가 사이드의 휴대전화 기록에 근거해 그가 사건 당시 이 양이 묻힌 공원에 있었다는 AT&T 직원의 증언을 받아들여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사건 당시 사이드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사이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죄 판결이 맞는지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법원이 사이드를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사이드에 대한 재판을 다시 진행할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료할지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2014년 팟캐스트 프로그램 '시리얼'(serial)이 조명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기도 했는데, 언론인 새러 쾨니그가 제작한 논픽션 라디오 드라마인 시리얼은 2014년 이 양 피살 사건을 다루며 사이드가 범인임을 확정할 수 없는 물리적 증거나 목격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유죄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사이드는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그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