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84억 투입 '리모델링' 발표
민선 8기, 특정감사·진단 착수
결과따라 예산·내용 바뀔수도
인천문화예술회관.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문화예술회관.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으로 전시실 등 공간 사용이 제한된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인천시가 공사 전체를 들여다보겠다며 갑작스러운 특정 감사를 시작하는 등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시설 개보수 공사를 일시 중지했다고 14일 밝혔다.

회관은 1994년 개관한 이래 28년이 흐르는 동안 낡고 병든 전시실·공연장 등을 대대적으로 손볼 계획이었다. 인천에서 거의 유일한 문화예술 서비스 기관인 만큼 오래된 시설을 쓰는 시민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계획을 야심 차게 발표하며 48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 착공해 2024년 8월말 준공 목표였다.

하지만 한참 설계가 진행 중이던 7월부터 일정이 꼬였다. 새롭게 유정복 시 정부가 출범하며 기술심의와 정밀안전진단 등을 추가로 진행토록 주문한 것이다. 당초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설계 자체가 이런 요소들을 반영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여기에 민선8기 인천시가 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지난 13일부터 착수했다. 시는 사업 예산 규모가 큰 만큼 전반에 걸쳐 감사를 통해 처음부터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감사 기간도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여러 복병에 기존에 계획한 공정대로 추진되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감사와 각종 검토 결과에 따라 예산과 내용 등 사업 근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이미 전시실과 회의장 등 공사 시작으로 휴관에 들어간 예술회관 입장에서도 그 어떤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 최대 규모 전시실, 공연장 같은 예술회관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화예술계 단체와 개인들의 고충이 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특정 감사 이후 전체적인 사업 일정을 다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변성원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