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델라웨어 레호보스 해변을 걷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딸 애슐리. /AP=연합뉴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협"이라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이 본인의 이야기가 되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델라웨어 레호보스 해변에 위치한 바이든 대통령의 380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에 달하는 여름 별장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침수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 별장이 기후 변화로 홍수 지역 한가운데 위치하게 됐으며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침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 연구 그룹인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은 홍수 위험 10점 척도 가운데 가장 높은 10점에 해당하며, 향후 5년간 침수 피해를 볼 가능성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별장 자체가 홍수 가능성을 반영해 대부분 거주 공간이 자상에서 3m가량 높게 배치되어 있다고 전해지며, 이 별장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특별 홍수 위험 구역에도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취임 이후 대부분의 주말을 델라웨어에서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 특히 레호보스 해변에 있는 이 여름 별장에서 휴식을 자주 취하곤 했다.

최근 바이든 여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재발하자 이곳에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선에서부터 주요 의제로 기후 변화를 내세웠고, 취임 초부터 이에 대한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에 포함해 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난과 최악의 인플레이션 사태 등에 직면하면서 공격적인 정책 대응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인데 앞으로 대응 온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