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br>
▲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사상의 은사'로 평가받았던 리영희(1929~2010) 전 한양대 교수의 이름을 딴 '리영희 길'을 군포시민이 걸을 수 있을까? 오는 12월 리영희 선생 12주기 추모일을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군포시가 2023년까지 추진할 '군포문화관광 5개년 종합계획(안)'에 그가 거주했던 수리 한양아파트 주변을 '리영희 길'로 조성하는 사업을 이미 4년 전쯤 포함했다. 옛 수리파출소에 서재를 재현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었다.

2019년부터 그는 군포지역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의 삶이 군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군포시와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선생의 삶과 철학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먼저 군포문화재단이 '우리 시대의 스승-리영희 읽기'를 진행했다. 생애와 사상 및 저서에 대해 강연도 했다. 올 3월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리영희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 '리영희 기념관' 건립을 목표로, 국민적인 기념사업회를 꿈꾼다. 1994년 군포시로 이주해 2010년 타계하기까지 16년간을 보내며 집필 활동을 했다. 2004년에는 평생 모은 장서를 군포시에 기증한 일도 있다. 앞서 소각장 건설 문제와 관련, 시민단체에 자문역을 하는 등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해 왔다.

'왜 군포에서 리영희 선생을 찾고 있는지'는 그의 철학과 사상이 군포의 정체성과 시민 정신에 맞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진보 또는 관심층이 아니라면 거리감도 있다. 그의 시대정신과 사상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이념은 물론 정치색을 배제하고, 진실 정신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왕 지방정부가 나서 그의 이름으로 도로명을 붙일 요량이라면 당초 목적대로 차질없이 조성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서로 포용하며 함께 가는 과정에서 선생이 추구했던 이성의 붓으로 진리를 밝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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