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컨소측 사업비 부족에 중단 상황
김대중 시의원 “재공모가 대안이냐”
유 “빠른 시일 내 정상화 노력” 답변
계약 해지보다 공사 재개 협의 나설 듯

사업시행자의 사업비 부족으로 중단된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에 대해 인천시가 계약해지 절차보다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사업자의 재원 조달 및 투자자 모집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김대중(국·미추홀2) 의원은 6일 열린 제281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유정복 시장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 플랫폼이 흉물스럽게 남을 수도 있어 지역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가 사실상 계약 해지를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비와 시비가 400억 원 이상 투입된 이 사업은 공사를 진행한 반도건설의 유치권 행사로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발생했고, 향후 사업자인 무영씨엠 컨소시엄과 소송 가능성이 있어 최소한 몇 년간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자 재공모 또는 시가 공사비 정산 후 인수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고 하는데 유치권이 있는 사업에 사업자 재공모가 실효성이 있는 대안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유정복 시장은 “여러 차례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점용료 부과 기준 및 요율 인하 등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운영사업자가 재원 조달 마련 및 투자자 모집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상상플랫폼은 인천 중구 내항 8부두에 위치한 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유정복 시장의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인천 내항 재개발의 마중물 사업에 해당한다. 앞서 2019년 운영사업자였던 씨제이 씨지브이(CJ CGV)가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후, 시민참여단 논의를 거쳐 공적공간 30%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는 민간사업자가 맡기로 했다.

2020년 8월 공모로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무영씨엠은 4층 규모 1만6979㎡ 면적에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금 문제로 공사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시공사인 반도건설이 4월부터 유치권을 행사하며 중단한 상태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