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수 증가 대비 서식지 부족
도심 공원 '먹이사냥' 출몰 추정

산책 주민·애완견 잇따른 공격
시, 포획·합동 순찰·홍보 강화
▲ 최근 남양주 도심 공원 내 출몰한 야생 너구리 가족. /사진제공=남양주시

수도권에 야생 너구리 주민 습격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남양주 도심 공원에 야생 너구리가 산책 중인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발생해 남양주시가 안전사고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야생 너구리는 일반적으로 공격성이 없는 편이지만 새끼 너구리가 자라서 서식지 확보를 위해 떠나는 시기인 4월에서 9월까지는 어미 너구리가 예민해져 공격성을 띠게 된다.

지난 7월 17일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공원에서 50대 여성이 야생 너구리에게 공격을 받고 병원 입원치료와 광견병 주사까지 맞았으며, 6월에는 강북 우이천 산책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야생 너구리가 애완견을 공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도봉구청에는 야생 너구리가 애완견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2건이나 접수됐고, 우이천을 끼고 있는 강북구에서는 같은 달 4건이나 접수되는 등 야생 너구리로 인한 사건·사고가 빈번해 지고 있다.

남양주시 동물 관계자는 “너구리 개체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서식지가 부족하다 보니 사람들이 사는 곳 근처인 도심 생태녹지공원에까지 내려와 먹이를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출몰 배경을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최근 너구리 출몰이 예측되는 공원을 중심으로 안전 현수막과 포획 틀을 설치하고 관할 경찰서 및 소방서, 남양주시 야생동물 포획 단체와 협력해 수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 야생 너구리 공격으로 상해를 입은 경우 피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홍보하는 등 야생동물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야생 너구리 접촉 시 물림은 물론 피부 질환 및 광견병 등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고 못 본 척 피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양주=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